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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닌 양양에서 시작된 서핑 브랜드 ‘마르브’의 도전기

by cjsend1024 2025. 7. 28.

로컬 서퍼들의 니즈에서 시작된 브랜드가 국내외로 확장된 사례

 

서울 아닌 양양에서 시작된 서핑 브랜드 ‘마르브’의 도전기
서울 아닌 양양에서 시작된 서핑 브랜드 ‘마르브’의 도전기

파도 위에 세운 브랜드, ‘마르브’의 시작


강원도 양양. 이름만 들어도 파도 소리와 바람 냄새가 떠오르는 이곳은 지금, 대한민국 서핑 문화의 중심지다.
서울에서 두 시간 남짓한 거리지만, 이곳의 공기와 분위기는 도시와는 전혀 다르다.
그리고 그 바닷가 한복판, 고요한 모래사장을 마주한 작은 서프숍에서 탄생한 브랜드가 바로 ‘마르브(MARB)’다.

마르브는 2017년, 양양 죽도해변에서 서핑을 즐기던 현지 서퍼 네 명이 만든 브랜드다.
처음엔 단순히 자신들과 친구들이 입을 만한 편안한 서프웨어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티셔츠 몇 장, 방수 파우치 몇 개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하지만 점차 "왜 한국에는 서퍼를 위한 제대로 된 의류 브랜드가 없을까?"라는 문제의식이 생겼고,
그들이 찾은 해답은 직접 만드는 것이었다.

브랜드명 ‘마르브(MARB)’는 ‘Marine + Brave’의 조합으로,
바다를 사랑하는 용감한 사람들을 위한 브랜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양양의 바다에서 시작한 이 작은 브랜드는 서핑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품은 진짜 로컬 브랜드로 조금씩 성장하기 시작했다.

 

바다를 입다 – 기능성과 감성을 모두 잡은 디자인


마르브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서핑 브랜드’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들은 철저하게 사용자 중심 디자인을 고집한다.
제품을 기획할 때마다 가장 먼저 생각하는 건 “파도 위에서 이 옷이 불편하지 않을까?”이다.

대표적인 제품인 ‘워터프루프 포켓 티셔츠’는 서핑 도중 소지품을 간편하게 넣을 수 있는 방수포켓을 내장하고 있으며,
‘에어드라이 보드숏’은 통기성과 속건성을 극대화해 장시간 서핑 후에도 쾌적한 착용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또한 서핑 후 바로 착용할 수 있는 ‘포스트서프 웨어’ 라인도 인기가 많다.
이 라인은 커피를 마시거나 캠핑을 할 때도 잘 어울리도록, 실용성과 감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디자인으로 구성된다.

뿐만 아니라, 마르브는 매년 여름 서퍼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한정판 디자인을 출시한다.
이러한 협업은 지역 청년 작가들의 활동 무대가 되어주기도 하며,
브랜드의 감성적 깊이를 더해준다.

제품 대부분은 양양에서 직접 기획·촬영·테스트되며,
온라인 외에도 죽도해변 근처의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판매된다.
매장에는 서프보드, 친환경 어패럴, 지역 작가 굿즈 등도 함께 전시돼,
로컬 문화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로컬에서 글로벌로 – 확장하는 한국 서핑 브랜드의 가능성


마르브는 단순한 의류 브랜드를 넘어서, ‘로컬 서핑 문화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들은 브랜드의 활동 무대를 양양에 국한하지 않고,
전국 서퍼 커뮤니티 및 해외 커넥션으로 적극 넓혀가고 있다.

2021년부터는 인도네시아 발리, 일본 시즈오카 등 아시아 주요 서핑 스팟에서 팝업스토어와 필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서핑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짧은 다큐멘터리 시리즈 ‘Waves & Days’는 국내외 서핑 유튜브 채널에서 누적 100만 뷰를 기록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또한, 환경 문제에 민감한 서핑 커뮤니티의 특성을 반영해
마르브는 ‘비닐 프리 배송’, 리사이클 패브릭 활용, 바다 정화 캠페인’ 등
지속가능한 브랜드 운영에도 집중하고 있다.

매년 봄, 마르브는 ‘Local Surfer’s Day’라는 이벤트를 주최해
양양 지역 서퍼와 디자이너, 여행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비치클린, 서프 세션, 로컬 플리마켓 등을 함께 즐기는 축제를 열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단순한 브랜드 운영을 넘어,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로컬 브랜딩의 본보기로 꼽히고 있다.

 

마무리: 파도처럼 흐르되, 흔들리지 않는 철학
‘마르브’는 양양에서 시작됐지만, 더 이상 단지 로컬 브랜드만은 아니다.
그들은 바다를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파도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생활 방식의 제안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도시 중심의 브랜드가 아닌,
로컬에서부터 진정성 있게 성장한 브랜드의 길.
‘마르브’는 그 가능성을 보여주며,
앞으로 더 많은 로컬 브랜드들이 지역에서 세계로 확장하는 길을 꿈꾸게 만든다.

파도가 계속 오는 한,
마르브의 여정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