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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의 감성 공방, '담다핸드크래프트' - 바다와 나무의 조화

by cjsend1024 2025. 7. 28.

바닷마을에서 자란 소품 브래드의 지속가능한 철학  

통영의 감성 공방, '담다핸드크래프트' - 바다와 나무의 조화
통영의 감성 공방, '담다핸드크래프트' - 바다와 나무의 조화

 

통영 바닷가 골목에서 시작된 작은 작업실


남해안의 정취를 품은 도시, 통영. 미륵산과 동피랑 벽화마을, 그리고 짠내 가득한 항구 풍경이 어우러지는 이곳엔, 바다와 나무가 만나는 작은 공방 하나가 숨어 있다.
그 이름도 조용히 아름다운, ‘담다핸드크래프트’.

바닷가 근처 오래된 주택을 개조해 만든 이 공방은 처음엔 작은 목공 워크숍 공간이었다.
경남대에서 조형예술을 전공한 윤정아 대표가,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 통영으로 내려오며 만든 공간이다.
도시에선 볼 수 없었던 맑은 바람, 물고기 파는 소리, 그리고 나무 냄새. 이 모든 것이 그녀에게 ‘진짜 손으로 만드는 일’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

처음엔 가족과 지인들에게 나눠주던 도마, 조리도구, 향기나는 우드 트레이가 입소문을 타고 통영의 작은 플리마켓에 등장하기 시작했고, 어느새 ‘담다’는 통영의 숨은 공방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바다에서 온 디자인 –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선택


‘담다핸드크래프트’는 단순히 예쁜 우드소품을 만드는 브랜드가 아니다.
이들은 가능한 모든 자재를 재활용 혹은 폐자재에서 얻는다.
버려진 선착장의 오래된 통나무, 수거된 낡은 어판장 목재, 해변가에 떠밀려온 해송 조각들.
이 모든 것들이 ‘담다’의 제품으로 다시 태어난다.

예를 들어 ‘바다 접시’ 시리즈는 파도에 닳아 부드러워진 나뭇결을 그대로 살려 만든 손바닥 크기의 트레이이다.
무늬를 살리기 위해 표면을 덜 다듬고, 색을 입히지 않아 나무 고유의 톤이 그대로 살아 있다.
제품 하나하나에 지역 바닷가 지명이 붙어 있어, 이를테면 ‘당동 트레이’, ‘용남 우드도마’처럼 지형의 감각까지 담아낸다.

무엇보다도 ‘담다’는 낭비 없는 제작 과정을 철저히 지킨다.
작은 나뭇조각 하나도 소품으로 활용하거나, 태그와 패키지까지도 종이 대신 재활용 원단을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러한 가치 덕분에 ‘담다핸드크래프트’는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부산의 제로웨이스트 편집숍에 입점해 브랜드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

 

로컬과 함께 자라는 브랜드의 방식


‘담다’는 늘 지역 안에서 자라나는 브랜드를 꿈꿔왔다.
그래서 이들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공방 프로그램과 지역 연계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공방에서는 매주 ‘바다 우드 트레이 만들기’ 체험이 진행된다.
관광객은 물론, 통영 시민들도 참여해 손으로 깎고 다듬고 샌딩하면서 나무의 질감과 바다의 기억을 동시에 느끼는 경험을 한다.

또한, 인근 지역 어민들과 협업해, 해양 폐기물 중 사용 가능한 나무들을 선별해 수거하고 있다.
지역 초등학교와 연계한 ‘나만의 나무 수저 만들기’ 교육 프로그램도 매년 여름에 운영되며,
그 수익 일부는 해양 쓰레기 정화 기금으로 환원된다.

윤 대표는 공방 외에도 작은 숍인숍 형태의 매장을 통영 시내에 열었다.
그곳에서는 ‘담다’의 제품뿐 아니라, 인근 청년 작가들과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수공예 도자기, 엽서, 향초 등을 함께 전시·판매하고 있다.
그야말로 통영 감성의 집합체인 셈이다.

 

 

마무리: 물건이 아니라 이야기를 파는 공방
‘담다핸드크래프트’는 공예 브랜드이지만, 그 이상으로 삶의 방식을 제안하는 곳이다.
빠르게 찍어내는 생산 방식 대신,
느리게 만들고 오래 쓰는 가치를 지키는 것.
그것이 담다의 철학이고, 이 브랜드를 찾는 이유다.

통영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담다핸드크래프트’ 공방에 들러보길 바란다.
바다 바람이 스며든 나무 제품을 만져보고,
그 나무에 담긴 이야기를 직접 듣는다면,
당신의 여행은 단순한 풍경 구경이 아닌 기억이 되는 경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