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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닌 양양에서 시작된 서핑 브랜드 ‘마르브’의 도전기 로컬 서퍼들의 니즈에서 시작된 브랜드가 국내외로 확장된 사례 파도 위에 세운 브랜드, ‘마르브’의 시작강원도 양양. 이름만 들어도 파도 소리와 바람 냄새가 떠오르는 이곳은 지금, 대한민국 서핑 문화의 중심지다.서울에서 두 시간 남짓한 거리지만, 이곳의 공기와 분위기는 도시와는 전혀 다르다.그리고 그 바닷가 한복판, 고요한 모래사장을 마주한 작은 서프숍에서 탄생한 브랜드가 바로 ‘마르브(MARB)’다.마르브는 2017년, 양양 죽도해변에서 서핑을 즐기던 현지 서퍼 네 명이 만든 브랜드다.처음엔 단순히 자신들과 친구들이 입을 만한 편안한 서프웨어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티셔츠 몇 장, 방수 파우치 몇 개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하지만 점차 "왜 한국에는 서퍼를 위한 제대로 된 의류 브랜드가 없을까?"라는 문제.. 2025. 7. 28.
춘천의 향기 나는 문구 브랜드, '별빛상점' 감성문구, 일기장, 굿즈로 성장한 작지만 강한 브랜드 소양강 옆 골목에서 시작된 감성 문구점 강원도 춘천, 소양강을 따라 걷다 보면 정겨운 주택가 골목에 문득 나타나는 작은 가게 하나.그곳은 화려한 간판도 없고, 번쩍이는 트렌드도 없다.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포근한 종이 냄새와 잉크 향, 그리고 마치 오래된 서랍을 여는 듯한 추억의 감성이 퍼진다.여기가 바로 ‘별빛상점’이다.별빛상점은 2018년, 춘천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20대 부부가 창업한 감성 문구 브랜드다.처음엔 자신들이 쓴 일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든 손글씨 일기장과 스티커 몇 장이 전부였다.하지만 “어린 시절 내 책상 서랍에 있던 것 같던 물건”이라는 반응이 입소문을 타면서, 소규모 독립 문구점 중에서도 특히 ‘향기와 기억’을 파.. 2025. 7. 28.
속초 바다를 입다 - '바다, 옷을 짓다' 바다 쓰레기로 만든 패션 아이템 브랜드의 탄생과 의미쓰레기에서 시작된 패션, 속초의 작은 공방 이야기속초 중앙시장에서 바다 방향으로 걷다 보면, 골목 끝자락에 작은 공방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평범한 회색 외관과 달리, 내부는 알록달록한 원단과 실뭉치, 그리고 독특한 질감의 가방들이 공간을 채우고 있다. 간판에는 조용히 이렇게 적혀 있다.‘바다, 옷을 짓다’.이 브랜드는 속초에서 활동하는 청년 디자이너 김하린 대표가 바다 쓰레기를 모아 만든 패션 아이템 브랜드다. 처음엔 ‘환경운동가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알고 보니 그녀는 원래 의류 전공자였다. 서울의 디자인 회사에서 몇 년간 일하다, 고향인 속초로 돌아온 뒤 바다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쓰레기와 그로 인한 생태 파괴에 충격을 받고 브랜드를 시작하게.. 2025. 7. 28.
통영의 감성 공방, '담다핸드크래프트' - 바다와 나무의 조화 바닷마을에서 자란 소품 브래드의 지속가능한 철학 통영 바닷가 골목에서 시작된 작은 작업실남해안의 정취를 품은 도시, 통영. 미륵산과 동피랑 벽화마을, 그리고 짠내 가득한 항구 풍경이 어우러지는 이곳엔, 바다와 나무가 만나는 작은 공방 하나가 숨어 있다.그 이름도 조용히 아름다운, ‘담다핸드크래프트’.바닷가 근처 오래된 주택을 개조해 만든 이 공방은 처음엔 작은 목공 워크숍 공간이었다.경남대에서 조형예술을 전공한 윤정아 대표가,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 통영으로 내려오며 만든 공간이다.도시에선 볼 수 없었던 맑은 바람, 물고기 파는 소리, 그리고 나무 냄새. 이 모든 것이 그녀에게 ‘진짜 손으로 만드는 일’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처음엔 가족과 지인들에게 나눠주던 도마, 조리도구, 향기나는 우드 트레이.. 2025. 7. 28.
부산 전통시장 한복판에 나타난 감성 디자인 브랜드 '홍리단길 스튜디오' 시장 안에서 시작한 아날로그 디자인 브랜드 이야기 전통시장 골목에서 피어난 감성 공간부산의 대표적인 전통시장 중 하나인 부전시장 한복판. 생선 비린내와 야채 상자들이 가득한 골목을 걷다 보면,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감성적인 쇼룸이 하나 눈에 들어온다.커다란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아기자기한 문구들, 엽서, 손글씨 패브릭과 감성 일러스트 소품들. 바로 그곳이 ‘홍리단길 스튜디오’다.‘홍리단길’이라는 이름은 부산의 감성 거리로 뜨고 있는 ‘홍대 + 해운대 + 경리단길’의 뉘앙스를 지역적으로 재해석한 조어처럼 들리지만, 사실 실제 홍씨 성을 가진 디자이너 자매가 이 브랜드를 창업하면서 붙인 이름이다. 이들은 원래 서울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던 중, 고향인 부산으로 돌아와 전통시장이라는 공간에서 새로운 도전을.. 2025. 7. 27.
광주 수제 맥주의 자존심, '트레비어' 브루어리 체험 지역 기반 수제 맥주 브랜드가 생존하는 방식 광주 외곽에서 만난 맥주 공장, ‘트레비어’라는 이름광주라는 도시에서 수제 맥주를 떠올리는 사람은 많지 않다. 커피, 예술, 민주화 운동의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해서일까. 하지만 그 광주 외곽, 첨단지구 한편에 한국 수제 맥주의 시작점 중 하나로 불리는 브루어리가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름은 ‘트레비어(TREBIEA)’.한때 맥주 애호가들 사이에서 ‘국내 수제 맥주의 자존심’이라 불렸던 그 브랜드를, 나는 직접 보고 맛보고 싶었다.트레비어는 2003년 설립되었으며, 대한민국 수제 맥주 1세대 브랜드 중 하나다. 국내에 수제 맥주라는 개념이 거의 없던 시절, 독일 유학을 다녀온 창립자가 독일식 양조 방식과 장비를 국내에 도입하며 시작됐다.광주라는 도시를.. 2025. 7. 27.